‘4차 산업혁명’ 돌풍에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사업화해 목적사업에 추가한 상장사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상위 300대 기업 중에서 코스피 상장 132개사(금융 제외)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관 목적사업 변동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정관에 추가된 목적사업 대부분이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사업화해 정관에 목적사업으로 기재한 기업은 조사대상 132개사 중 15.2%인 20개사에 그쳤다.
정관에 가장 많이 추가된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은 자율주행, 무인항공기(드론) 순이다.
그러나 핀테크, 3D 프린팅, 블록체인 등의 경우 관련 기술을 사업화해 정관에 목적사업으로 기재한 사례는 조사대상 중에는 없었다.
반면 기업이 영위하는 업종과 무관하게 많은 기업이 교육서비스, 전자상거래, 신재생에너지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조사대상 132개사 중 교육서비스업을 정관에 반영한 기업 비중은 2008년 17.4%에서 지난해 40.9%로 급증했다.
전자상거래업의 경우에는 유통기업 10개사와 ICT 기술을 선도하는 네이버, SK, 카카오, 삼성SDS 등 IT서비스업종 4개사가 모두 정관에 해당 사업을 추가했다.
신재생에너지는 건설업과 에너지기업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업종들이 집중적으로 정관에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업은 컴퓨터, 인터넷,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모델이다.
아직은 우리 기업 대다수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 성장실 상무는 “기업 정관에 기재된 목적사업은 삭제나 추가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관 목적사업의 변화로 해당 기업의 사업 추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면서 “아직 우리 주력 상장사들이 3차 산업혁명에 머물고 4차 산업혁명 진출은 미흡한 것이 드러난 만큼,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