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은 전통의학이 직면한 과학화, 표준화의 과제를 극복하고 한의 의료서비스 질 제고와 보장성 강화를 위해 근거 중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사가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개발된 지침이다. 한의약 및 전통의학 분야의 근거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평가하여 질환에 따른 치료방법을 도출하는 프로세스에 의해 개발된다. 침, 추나, 뜸, 부항, 탕약, 약침, 한약제제 등 일선 한의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시술·처방되는 의료행위와 의약품을 활용해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에 따라 2020년까지 30개 임상 과제를 인증 완료하며, 2021년부터 한의 의료기관에 보급된다. 한의과대학과 의료기관, 관련 전문학회로부터 위임받은 연구자들이 대표성을 갖고 질환별 특성을 반영한 진료지침을 만들기 때문에 한의계 발전에 큰 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견비통, 안면신경마비, 족관절염좌, 경항통, 만성요통, 요추추간판탈출증, 화병, 슬통 등 8개 질환 진료지침을 개발했고, 교통사고상해증후군, 턱관절장애, 암 관련 증상, 자폐스펙트럼장애, 편두통, 불안장애, 지속성·만성 피로, 파킨슨병, 중풍, 감기, 알레르기 비염, 현훈(어지럼증), 유방암의 보완치료, 기능성 소화불량, 고혈압, 월경통, 갱년기 장애 및 폐경기 후 증후군, 수술 후 증후군, 퇴행성 요추 척추관 협착증, 치매, 수족냉증, 불면장애 등 22개 질환 진료지침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관련 임상연구 등 한의약 분야 최신 근거들을 모아놓은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NCKM:National Clearinghouse for Korean Medicine)’는 한의 임상 정보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30개 질환 진료지침은 물론 국내외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들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며, 모든 한의약 임상연구들이 NCKM에 등록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조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상 한의사들이 최신 진료지침 근거와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보건의료 정책 결정 단계에서도 진료지침 근거들이 적극 활용되어 한의약 공공보건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 치료기술 발굴과 근거 창출 및 공유, 실용화 등 다양한 형태의 연구개발은 한의 의료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의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표준화·산업화를 견인할 임상시험용 한약 제제 생산시설(GMP)과 한약 비임상연구시설(GLP) 또한 근거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의계 숙원사업이자 한의약 공공 인프라 핵심인 GMP, GLP는 오는 8월 건립되며, 한의약의 경쟁력, 기술력, 혁신역량을 증진시키는 등 한의약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약 제제 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할 GMP는 임상시험용 한약 제제 및 위약, 한약 제제 원료의약품 생산과 한약 제제 전문 위탁생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SPF 청정 동물실, 세포 실험실 등 첨단시설을 갖추게 될 GLP는 한의계 및 관련 기관과 연계해 한의약 안전성 확보, 국가치매관리, 한방난임치료연구 등을 지원한다.
한의약은 미래 국가 산업 블루오션으로 국민 건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객관적 검증을 거친 우수 한의치료기술 발굴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 GMP·GLP 공공 인프라는 한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토대가 된다. 한의약은 이제 표준화·과학화의 기반을 다지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립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갈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