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가 이달 말 다시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는 고배를 마신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의 재도전 여부다.
8일 관련 업계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0월 중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고,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표는 이달 말 공고된다.
금융당국은 애초 3분기 신청을 받은 뒤 4분기 결론을 낼 예정이었지만, 접수 마감 한 달 미뤘다. 새로운 ‘돈 줄’을 찾아야 하는 토스뱅크(가칭)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차 도전에서 토스뱅크는 해외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주주를 구성해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자본금 2500억 원으로 출범한 뒤 3년간 1조2500억 원 까지 증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배구조가 불안하다”며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평위를 만족할만한 수준의 SI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초기 자본금 규모를 줄여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 기준은 250억 원이다. 말 그대로 ‘작게 낳아 크게 키운다’는 얘기다. 다만 이 경우 대출 비즈니스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재도전 여부는 결정짓지 않았다”며 “일정이 공고되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불허 원인으로 지목된 ‘사업계획의 구체성’ 문제는 어렵지 않게 보완할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키움과 토스 측에 어떤 사유로 탈락했는지 소상히 알려줬고, (재도전) 의사가 있다면 보완할 시간도 충분히 주기로 했다”며 “두 회사가 매우 주의 깊게 설명을 듣고 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