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경기∙인천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청약통장만 1만 건 이상 들어온 단지는 5곳으로, 이들 단지 모두 도보 10분 내(네이버지도 기준)에 초등학교가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7만25070건의 청약 통장이 몰린 ‘힐스테이트북위례’는 도보 3분 거리에 거암초(2020년 예정)가 위치해 있고 총 6만3472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린 위례포레자이 역시 단지에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3만2880명의 청약자가 몰린 위례신도시우미린1차 역시 단지 1분 거리에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있다.
1만3434명이 몰린 감일에코앤 e편한세상과 1만626명이 몰린 동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역시 모두 도보 10분 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하며 예비수요자가 몰렸다.
지난 달 동시분양에 나섰던 운정3지구에서도 ‘초품아’를 앞세웠던 대방건설의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은 690가구 모집에 1270명이 몰리면서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인근 단지의 인기는 시세에서도 나타난다. 송림초가 인접한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파크푸르지오(2021년 입주예정)’에는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6억8420만 원을 호가하는데 분양가(5억3920만 원)보다 1억45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또한 송도국제도시의 예송초와 송일초가 접해 있는 ‘송도 더샵퍼스트파크’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4억3000만 원)대비 3억2000만 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학교와의 거리가 집값을 가르기도 한다. 한국감정원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보평초와 바로접해있는 판교신도시의 봇들마을 8단지 휴먼시아(2009년 10월 입주)의 전용 101㎡의 7월 현재 시세는 16억5000만 원에 이른다. 반면 초등학교가 도보 15분 거리인 판교원 2단지 휴먼시아 푸르지오(2009년 10월 입주)의 전용 101㎡의 매매가격은 12억5000만 원으로 학교와 인접한 단지가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4억 원 이상 비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30~40대가 내 집 마련에 뛰어드는 상황이라 아파트를 구입할 때 교육환경,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 때문에 어린 자녀의 등하굣길 걱정을 줄여주는 초품아 단지는 당분한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하반기 분양시장도 초등학교 인근 단지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8월에는 경기도 9곳, 인천 2곳에서 초등학교 인접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지구 C1블록에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선보이고 GS건설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S9블록에 ‘과천제이드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같은 달 성남시에서도 분양을 이어간다. GS건설이 성남고등지구 C1‧C2‧C3블록 등 3개 블록에서 ‘성남고등자이’를 내놓고 SK건설과 한진중공업은 내달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부개서초교북측 주택재개발을 통해 154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내놓는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이 8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대림산업은 김포시 통진읍 마송지구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