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의 절반이 술을 마신 후 물놀이를 한 탓으로 분석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104년부터 작년까지 7~8월 여름 휴가철에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익사사고 8건을 분석한 결과, 음주 후 물놀이로 인한 익사가 4건(50%)으로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공단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립공원 주요 계곡과 해변을 찾는 탐방객은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늘어난다. 이때 찬물에 들어가면 늘어났던 혈관이 급속히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 마비가 올 수 있다.
특히, 국립공원 내 계곡은 수온이 낮고 바깥에서는 깊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일부 구간에서는 소용돌이 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물놀이는 계곡 가장자리에서 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산악지형 특성상 갑작스러운 폭우나 소나기가 내릴 수 있어 기상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공단은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주요 해변과 계곡 등 173곳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양해승 국립공원공단 재난안전처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려면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해야 한다"며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지 않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