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실시했다. 당초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던 황영철 의원과 김 의원이 후보 등록을 했지만 황 의원이 경선 출마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김 의원 단독으로 투표가 실시됐다. 이후 투표 결과 김 의원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해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됐다.
김 의원은 앞으로 6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예결위를 이끌게 된다. 김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정부에서 500조 원 이상의 슈퍼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데 과연 우리나라 재정 상태라든가 현재의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예산인지 제대로 판단하고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통상 여당의원들은 예산 편성과정에 정부안이나 여당의원 지역 예산, 당정책에 부합하는 예산 등을 편성해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당은 그런 통로가 없어 당 정책을 반영할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예결위원장으로서 당의 정책과 의정 활동 관련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결위가 정기국회에서 정부·여당과 싸울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운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그간 한국당에서 '자리싸움' 잡음을 만들었던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김성태 전 원내대표 당시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의 예결위원장으로 황 의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시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이날 예결위원장 후보를 다시 선출하게 됐다.
이날 경선 출마를 포기한 황 의원은 여전히 경선 실시 결정 자체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황 의원은 "계파의 본색이 온전하게 드러났다. 과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내쫓을 때 같은 데자뷔"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올바른 리더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언급하던 '탈당설'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에는 저를 밀어내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이 상황을 공감해주고 도와주려는 의원들이 계신다. 그런 의원들과 떨어질 수 없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은 검사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3선의원으로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1964년 경상북도 의성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와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을 지냈다.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당시 후보 캠프에서 기획단장과 대변인 등 최측근으로 활동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는 대통령 정무특보,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경북 의성(55) △서울대 법학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원내수석부대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 △17·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