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4일 "직업적 의무감이 아니라 의로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치안 활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찰관이 주어진 역할을 다한다면 시민은 우리를 신뢰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대 3기로 경찰에 입문한 이 청장은 집회·시위 중심지인 서울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본청 정보국 정보3과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본청 정보국장 등을 두루 거친 '정보통'으로 꼽힌다.
이후 경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뒤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지방경찰청을 이끌다가 7개월 만에 청장에 올랐다.
이 청장은 "서울의 치안 책임자라는 큰 소임을 맡게 돼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서울 경찰 여러분의 열정과 역량을 믿기에 주어진 소임을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서울 치안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만족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청장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달 등으로 치안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치안 역량과 활동을 그에 걸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확고한 공직관을 가지고 법규를 준수함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민의 신뢰와 지지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치안 활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직원들에게 정의롭고 유능하며 공정한 경찰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현재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춰 시민의 요구가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협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청장은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추락했다"며 "공정함은 경찰관이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이자 시민의 신뢰를 얻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이외에도 직원들에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치안,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치안, 인권존중 치안, 협업·소통하는 치안 활동 등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수사구조 개혁, 자치 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고 5대 범죄와 대(對) 여성범죄, 악성 사기범, 생활 적폐 등을 강력히 척결해 나가야 한다"며 "교통 사망 사고·자살 예방 등에 나서고 집회 시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가운데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하게 경찰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