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베이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산일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3억 원을 수혈키로 했다. 이와 함께 90억 원 규모의 금전 대여도 결정했다. 유증과 대여금으로 마련된 153억 원은 베트남 내 자동차 램프 사업을 위한 설비투자와 국내 서연오토비전 김천공장의 자동차 램프 사업부 인수에 쓰일 계획이다.
모베이스는 금형과 사출 성형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의 케이스를 조립품 형태로 제작해 납품한다. 1999년 설립됐으며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경기도 화성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 등에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모베이스는 전방산업인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 4년간 성적을 보면 매출은 2016년 연결기준 2854억 원에서 지난해 3753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신장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편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억~3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에는 57억 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101.4% 늘었다.
재무안정성 역시 뛰어나다. 부채비율은 최근 수년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35%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230.1%, 유보율은 1835.1%에 달한다. 과거와 비교해 해당 지표가 줄어든 것은 전방산업의 둔화에도 유무형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휴대폰 시장 변화 속에 모베이스는 2015년 썬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썬스타는 산업용 자동 자수기와 재봉기 제조업체로 4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다. 또 2018년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회생절차에 있던 산일테크를 인수했다. 자동차 연료펌프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냉각팬, 점화 코일 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다. 산일테크는 올해 1분기 28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작년 연간의 절반을 조금 넘는 4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모베이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 장민준 연구원은 “산일테크가 경영 정상화 중에 있어 실적 기여는 크지 않겠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관련 부품 수주 확대로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모베이스가 가지고 있는 재무안정성에 본업의 성장과 신규사업 모멘텀까지 긍정적인 상황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