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갈수록 격화…경찰, 입법회 점거 시위대 강제 해산

입력 2019-07-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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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행정장관 “폭력 행위 강하게 비난”

▲헬멧을 쓴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경찰이 2일 새벽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홍콩/EPA연합뉴스
▲헬멧을 쓴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경찰이 2일 새벽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홍콩/EPA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입법회(의회) 건물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 중국 본토로의 범죄자 송환을 가능케 하는 범죄인 인도법을 둘러싼 불씨가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홍콩 시위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자정을 기해 입법회를 점거했던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총알을 발사해 새벽 1시께 강제 해산했다.

앞서 헬멧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전날 밤 9시 무렵 경찰들이 철수했던 입법회 건물로 진입해 벽에 스프레이로 슬로건을 쓰고 영국 식민지 시대 홍콩 깃발로 의장석을 덮었다. 경찰이 이후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으며 시위대가 쳤던 바리케이드도 철거했다.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간 오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법회 건물에 난입한 시위대의 과도한 폭력과 공공 시설물 파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법에 의한 통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캐리 람 정부는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를 시도하면서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가장 큰 정치 혼란을 초래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충돌은 그동안 캐리 람 정부를 지지했던 중국 중앙정부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 전망이다. 캐리 람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자신의 사퇴 등 시위대 요구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친민주주의 세력인 홍콩 노동당의 페르난도 청 부당수는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와 관련해 “간단히 말하자면 정부가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며 “경찰이 입법회에서 철수한 결정은 반대 진영의 신용을 떨어뜨리고자 한 것이며 이는 정부가 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회 점거와는 별도로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기념일인 전날 19만~55만 명의 시민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항의 시위도 벌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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