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9일(현지시간) 또 다른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세계 경제가 즉각적인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달 중단한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이날 시진핑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결과가 예상보다 좋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시간은 약 80분으로 당초 예상보다 10분 적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어땠는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매우 좋은 회동이었다”며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상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며 “양측이 곧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성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거의 7개월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댔다. 아르헨티나 회담에서 양측은 추가 관세 부과 연기 등 정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협상이 예상을 깨고 결렬되면서 무역 분쟁이 더욱 격화했다. 미국 측은 2000억 달러(약 231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으며 나머지 대중 수입품에 전부 관세를 매기는 약 3000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 부과 방안에 착수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도 차단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으나 이날 미·중 정상회담으로 세계 경제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시 주석은 회담 전 모두연설에서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대회를 계기로 ‘미·중 핑퐁외교’가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협상 타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 협력하면 혜택을 보고 대립하면 손해를 본다”며 “협력이 갈등보다 좋고 대화가 대립보다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