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선발 감축을 통한 정시확대
성균관대의 올해 2020학년도 정시모집 선발비율은 31.6%(1,128명)다. 전년도 선발비율인 19.8%(705명)에 비하면 상당수 확대된 셈이다. 정시선발 확대와 더불어 수시 선발인원이 감소된 원인은 논술선발 인원 축소에 있다. 전년도 25.2%(895명)를 선발했던 논술전형은 대폭 축소되어 올해 14.9%(532명)의 선발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수시 선발비율이 축소되었음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은 비슷하게 유지된다. 전년도 50.4%(1,789명)의 선발비율은 50.6%(1,806명)인 올해의 선발비율과 별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 성균관대도 경쟁률이 높은 논술전형 보다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와 지원을 권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균관대 입시전형은 매우 간소하다. 예체능 선발을 제외하면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으로 그리고 수능위주의 정시선발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의 두 개의 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전형은 중복지원이 가능하여 경우에 따라 지원기회를 넓혀볼 수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의 충원합격 비율이 높은 대학이다. 계열선발의 특성상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이 많기 때문에 충원합격인원이 타 대학에 비해 많고, 상위권 지원자들의 특성상 경쟁대학의 중복합격 비율도 높아 이탈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충원 횟수가 한 차수 증가되는 것만으로도 합격통보를 받게 되는 예비합격자 수는 상당히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은 전년도 미등록자들로 인해 인문과학계열은 120명 모집에 최종적으로 403명이 합격통보를 받았고(235%), 사회과학계열은 146명 모집에 569명(289%), 자연과학계열은 125명 모집에 405명(224%), 공학계열은 267명 모집에 932명(249%)이 최종합격통보를 받는 등 200% 이상의 높은 충원율을 나타냈다. 이는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과모집’전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 공략해 볼만 하다.
수험생들 중에는 성균관대 진학이 1차 목표인 학생이 있는 반면에 차선인 학생도 있을 것이다. 아래에 설명하는 전형별 특징을 살펴보고, 각자의 목표에 맞춰 지원전략을 설정해 보자.
◆수능최저학력기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계열모집’, ‘학과모집’
성균관대는 학생부교과전형 없이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만으로 수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어 수능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데, 다시 계열모집과 학과모집 두 개의 전형으로 나뉜다. 이 둘은 전체 신입학정원의 50.6%를 차지하는, 바야흐로 성균관대의 핵심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두 전형은 중복지원을 허용하며, 각각 평가자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각 전형은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평가요소는 동일하여 성균관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중복지원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확대해 볼 수 있다.
계열모집전형은 인문, 사회, 자연, 공학계열 모집으로 총 598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경영학과와 전기전자공학부의 선발은 제외되어 모집인원이 줄었다. 평가요소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서류 100%다. 해당 전형의 계열 입학생은 2학년 진급 시 모집단위에 설치된 학부/과 중에서 소속 전공이 결정되게 된다.
학과모집을 실시하며 총 975명을 선발하는 학과모집전형 역시 제출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모집단위의 특성상 사범계열과 의예, 영상학, 스포츠과학과는 2단계에서 20% 반영되는 면접을 실시한다.
두 전형 모두 서류평가(일부학과 제외)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떠한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해답은 간단하다. 계열모집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학과와 낮은 학과를 동일선상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전공 진학이 목표인 학생은 학부/과 모집을 실시하는 글로벌인재전형을, 상위학과 진학이 목표인 학생은 성균인재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중복지원으로 합격의 기회 자체를 확장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전년도 계열모집(구 성균인재), 학과모집(구 글로벌인재)전형의 등급별 합격자 분포는 다음과 같았다. 1등급, 2등급, 3등급대 순으로 인문과학계열은 각각 46.9%, 25.7%, 19.7%, 사회과학계열은 64.4%, 20.3%, 14.0%, 경영학은 60.6%, 18.6%, 19.8%, 글로벌리더/경제/경영은 47.2%, 36.3%, 10.2%를 기록했고, 자연과학계열은 61.7%, 32.1%, 5.4%, 전기전자공학부는 55.8%, 27.9%, 8.1%, 공학계열은 61.6%, 21.3%, 9.3%, 반도체/소프트/바이오메디컬은 53.7%, 23.6%, 10.4%를 기록했으며 의예과는 1등급대 100%를 기록했다.
이러한 양상을 통해 합격자의 과반수 수준이 1등급대 학생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해 볼 수 있다. 2등급대의 합격률은 급감하게 되고, 3등급대는 사실상 특목고, 자사고 학생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성적만으로 합·불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전형이다. 하지만 1등급대 학생들의 평균적인 학생부관리 수준을 고려해 보면, 학생부 항목 중 수상, 창의적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같은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항목들이 대체로 우수하게 관리되어야만 경쟁력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추론해 볼 수 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만큼 자기소개서의 중요성도 증가될 수밖에 없다. 자기소개서 역시 계열/학과전형 지원에 따라 계열선발의 특성에 맞춰 핵심 역량을 강조해 줄 것인지, 아니면 학부/과에 특화된 강점을 어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충원합격을 기대하기 힘든 논술전형
2020학년도 논술전형은 전년도 대비 363명 감소한 532명을 모집한다. 사실상 모집인원이 반토막난 셈이다. 또한 연세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만큼 성균관대로 기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논술전형 역시 계열모집을 실시하여 선발단위별 모집인원이 많은 편인데, 또 다른 계열모집 방식인 성균인재전형과는 달리 충원합격률은 최소(한문교육)0.0%~최대 건축학(42.9%) 수준으로 낮게 나타난다. 이유는 논술전형 지원자들의 중복합격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서울대, 고려대, KAIST 등은 논술전형 선발을 실시하지 않아 최상위권 대학의 지원 선택이 제한되고, 논술전형 자체가 높은 경쟁률로 인해 중복합격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내신과 비교과준비가 부족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이 가능한 수험생들에게 논술은 상위권 대학 진학의 마지막 통로가 될 수 있다.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논술안내책자, 모의논술과 풀이 등의 자료를 참고로 논술고사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승산은 있다. 성균관대 역시 매년 모의논술시험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해설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입시 홈페이지에서 모의논술 문제와 해설 동영상 강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40% 반영되는 학생부는 교과성적은 등급 간 점수 차가 적고, 비교과는 출석과 20시간 정도의 봉사시간을 확인하는 수준이라 변별력이 크지 않다. 실질적인 당락은 논술고사 성적에서 결정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영어 2등급과 한국사 4등급 이내를 기본으로 인문계·자연계 모두 나머지 2개 영역(탐구는 2과목 평균)의 합 4등급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설정되어 있어 높은 접수 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전년도 논술전형의 접수경쟁률은 52.24:1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성화학과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합 3등급 수준이 적용한다. 의예과는 올해 논술전형 선발이 폐지되었다.
논술은 수능 이후 실시되어 부담이 적다. 인문계는 국어와 사회의 통합교과형으로, 자연계는 수학 2문제와 과학(물I/화I/생I 중 선택)문제가 출제된다. 모집단위에 따라 고사일과 시간이 다르니 타 대학과 응시일이 겹치는 경우 전략적인 선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시 합격선 상승 가능성 높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가, 나’군 학과(학부)별 분할모집을 실시하며, ‘가’군과 ‘나’군 모두 인문계는 국어 40%, 수학 40%, 탐구 20%, 자연계는 국어 25%, 수학(가) 40%, 과탐 35%의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영어와 한국사는 가산점의 형태로 활용된다. 한국사의 가산점은 4등급 이상이면 10점으로 동일하다. 영어는 인문계는 1등급과 2등급은 3점의 점수차를, 자연계는 2점의 점수차를 적용한다, 등급이 내려갈수록 점수차는 더욱 벌어지는 구조다. 영어는 반드시 2등급 이상을 취득하도록 하자.
성균관대에 지원 가능한 학과별 수능 백분위 평균은 인문계는 94.8%~97.2%, 자연계는 92.3%~99.4% 수준이다. ‘가’군은 인문계/자연계 모두 특성화학과 위주의 선발이며, 서울대 포기학생의 지원이 집중되어 ‘나’군에 비해 합격선은 높게 형성된다. 선발인원 감소와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해마다 정시의 합격선은 이보다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하며 남은기간 수능학습에 매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