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연준 2차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주주 두둑한 배당 기대

입력 2019-06-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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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10월까지 트레이드 손실 추정 능력 개선 조건부 합격…주주환원 총액 1730억 달러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주환원 계획.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주환원 계획.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18개 대형 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주주들이 두둑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모든 은행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며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3차례 심사에서 불합격했던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은 비용 절감과 통제 강화 등으로 이번에는 통과했다. 연준은 도이체방크가 데이터 관리, 매출과 손실 예측 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고 통과 이유를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와 캐피털원은 당초 제안보다 주주환원 계획을 축소해 합격 결과를 받았다.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법인은 경기 하강 시 트레이드 손실을 추정하는 능력을 10월 27일까지 개선한다는 조건으로 심사에 합격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준을 만족시킬 때까지는 주주환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연준은 지난주 발표한 1차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이들 18개 대형 은행 모두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등 등 극심한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있다고 판정했다. 2차 테스트는 이들 은행이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미국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심사를 시작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결과는 정부가 은행 구제금융에 나서야 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자본이 탄탄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은행 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인 랜들 퀄스는 성명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형 은행들이 자본을 충분히 잘 갖춘 것은 물론 자본운용 계획을 확고히 시행하는 데에도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결과는 은행들과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평상시와 압력을 받는 상황 모두에서 탄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를 통과한 대형 은행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올해 주주환원 금액은 총 1730억 달러(약 200조 원)로, 전년보다 18% 늘어나고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500억 달러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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