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및 기후 전문가들이 자연친화적인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시티 전략으로 글로벌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시티는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투데이 미디어와 (재)기후변화센터는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세계화 4.0과 신기후체제 대응 스마트시티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 기후-에너지회의 2019(CESS)’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메칼라 크리쉬난(Mekala Krishnan) 맥킨지 & 컴퍼니 부소장의 기조연설로 포문을 열었다. 크리쉬난 부소장은 ‘세계화 4.0과 신기후체제’를 주제로 국가가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화 4.0 시대에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는 100년 후에 ‘바뀔 것이다’가 아니라 우린 이미 기후가 바뀐 시대를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향후 10년이 관건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 적응을 계속해나가는 한편, 동시에 기후변화를 완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화 4.0 시대에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시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크리쉬난 부소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단순하게 기술을 사용한 도시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스마트시티”라며 “스마트시티가 활동할 수 있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서울시와 같이 시장들이 리더십 가지고 첨단기술 활용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에 진행된 제1회의에서 킴 윈 웡 싱가포르 파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탈탄소화 시대의 핵심으로 디지털 전력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를 꼽았다. 신재생 에너지 발굴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수요와 공급을 적절하게 매칭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웡 CEO는 “전력산업에서 디지털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전력산업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적절하게 매칭해줘야 한다”며 “에너지 소비 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과거의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이 양질의 에너지를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있었다면, 미래 에너지 정책은 친환경 에너지를 적정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 지속 가능한 정책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통 에너지 기반 산업 경쟁력 약화, 원전과 석탄의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수급, 국민 수용성 확대 등 사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을 두고 얼마든지 바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전환, 기후 변화를 다룰 때 많은 도전과 장애물이 있겠지만 우리가 같은 지향점을 갖고 나아간다면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