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는 26일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에서 빚어진 여성당원들의 ‘엉덩이춤’이 논란이 있었다. 참가자 일부가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린 뒤 ‘한국당 승리’가 글자가 적힌 속바지를 입고 민망한 춤사위를 벌이자 부적절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진 것. 현장에 있던 황 대표의 반응도 문제가 됐다. 황 대표는 이를 지켜본 뒤 “오늘 한 것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는 격려성 농담을 건넸다.
황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된 사례는 점점 잦아지고 있다.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는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는데 대기업에 취업했다”며 자신의 아들의 사례를 소개했다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외국인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기여해 온 바가 없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현행법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잇따른 논란의 원인을 언론보도에서 찾고 있다. 황 대표는 27일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좋은 메세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되고, 실수를 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며 “우리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된 것으로 나오고 국민들에게 좋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반면, 잘하고 있는 것들은 보도가 전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지속되자 기자들과의 현장 질의·응답(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현실정치 경험이 없는 황 대표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황 대표가 자주 도마에 오르는 것을 불안해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치는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 경험해 보는 것이 많이 다르다. (황 대표의) 현실 정치 경험의 부족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며 “이런 감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까지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00일이 지난 황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니까 그런 돌발 행위(한국당 여성당원의 ‘엉덩이춤’)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다’는 한국당 지도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모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이 리더십인 것”이라며 황 대표가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