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 관련 플랜B를 가지고 있다”며 “수십 억 달러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과의 거래를 점점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며 “중국 지도자들은 나보다 더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부터 2000억 달러(약 231조1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나의 플랜B는 어쩌면 플랜A일 수도 있다. 나의 플랜B는 만약 우리가 합의하지 못한다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며, 어쩌면 25%가 아니라 1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을 좋아하고 시 주석을 좋아한다면서도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우리를 이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들은 자국 통화를 탁구공처럼 평가절하한다”며 위안화 절하 문제를 거론했다.
통신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내놓은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의 입장에 의구심을 던졌다. 므누신 장관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에) 무역 합의에 약 90% 도달했었다”며 “이를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협상 기대를 키웠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인 무역 협상의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참석을 위해 오사카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는 수년 동안 뜯겨왔다”며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들과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번에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많은 나라들과 함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