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도시 중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의회는 이날 전자담배 판매와 유통, 제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온라인으로도 판매가 금지돼 주소지가 샌프란시스코일 경우 전자담배를 배송할 수 없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10일 간의 검토 기간을 거쳐 법안에 서명하면 7개월 후 전자담배 판매 금지가 시행된다. 이를 위반하면 과징금 1000달러(약 115만 원)나 기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감독위원회는 시 소유 토지에서 전자담배 판매와 제조,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승인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쥴은 시 소유 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다만 쥴은 지난주 123 미션스트리트의 사무실 빌딩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판매 금지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마케팅을 허용할 때까지 유지된다. FDA는 쥴 등 전자담배 업체들에 2022년까지 자체 건강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이었다. ‘말보로’ 브랜드의 담배 대기업 알트리아그룹이 지난해 쥴 지분 35%를 매입했다. 당시 쥴 가치는 3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쥴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5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규제당국은 쥴과 같은 전자담배가 미성년자 흡연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는 지난 2월 발표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360만 명의 중고생들이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쥴 대변인은 샌프란시스코의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 “이는 미성년자 흡연을 막는 효율적인 수단이 아닐뿐더러 성공적으로 전자담배로 갈아탔던 성인 흡연자들이 다시 훨씬 해로운 일반 담배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