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대출(ABL)을 통해 3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등 운용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BN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7월 중 2400억~3200억 원 규모의 ‘색동이 제25차 ABL’을 발행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신탁 대상 자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화물판매 현금매출채권이다. 신탁 금액은 실사 후 확정된다.
유동화 구조는 신탁과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는 CASS(Cargo Account Settlement Systems) 대리점과 가입사를 통해 고객에게 현금결제로 항공화물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화물운임채권을 갖고 있다.
이번에 해당 항공화물운임채권을 신탁은행에 포괄신탁하고 수익권을 받아 SPC(색동이제이십오차주식회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SPC는 수익권의 미래현금흐름을 기초로 1~16회 ABL을 인수회사에 발행하게 된다.
예상 신용등급은 BBB+다. 현재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은 BBB-로, 자산유동화의 경우 통상 두 노치 높게 반영된다.
신탁은행은 향후 매월 회수되는 항공화물운송서비스 판매대금을 SPC에 지급하게 된다. SPC는 신탁은행에서 지급받는 자금으로 ABL의 원리금을 상환하게 된다.
48개월의 만기는 3개월 단위 16개 만기구조(트렌치)로 구성될 전망이다. 금리는 1회 3.000%부터 16회 7.25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매각이 거의 기정사실인 상황이다 보니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도 괜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며 “향후 아시아나 매각 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조달 금리가 더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당초 3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2000억 원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사의견 ‘한정’ 사태가 벌어지면서 연기돼 발행이 미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리스크 부각에 따라 자금 조달 방식이 ABS에서 ABL로 변경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당시에는 작업이 상당히 진행돼 ABS 투자자 모집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판매금액 1조 원이 넘는 ABS를 발행해왔다. 이번 ABL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운용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현재 ABL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ABL이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 몇 번 발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