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미국에 있는 연구개발 지사인 퓨처웨이테크놀로지를 모회사에서 분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후 화웨이는 퓨처웨이 사업을 분리하기 위해 사무실을 이전했다.
퓨처웨이는 또 화웨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퓨처웨이 직원들을 새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했다. 화웨이 이름과 로고 사용도 막았다.
통신은 화웨이가 자사에 대한 제재 조치가 지사에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퓨처웨이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화웨이의 연구개발 지사인 퓨처웨이는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시카고, 댈러스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수백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퓨처웨이는 이동통신과 5G 통신망, 비디오와 카메라 기술 분야에서 2100건 이상의 특허를 신청했다. 화웨이는 물론 퓨처웨이는 미국의 대학들과 연구 파트너십과 교부금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사업 분리 조치는 많은 미국 대학들이 화웨이와의 연구 협력 관계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 정부의 주장에 따라 미국 대학들은 화웨이와 협력관계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미 하원의원 26명은 교육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최소 50개 대학과 맺은 화웨이의 협력관계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대학들은 화웨이와 협력관계를 중단하면서도 아직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퓨처웨이와 거래를 중단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일부 대학들이 퓨처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검토하고 나서자 화웨이가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그러나 화웨이와 퓨처웨이를 구분하는 것은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무 자체가 구분이 안되는데다 퓨처웨이는 자체 브랜드나 웹사이트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 이유로 짐 뱅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퓨처웨이가 곧 화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