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하락세를 재개했다. 국고채 10년 물가채도 하락세를 지속해 6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한데다, 장중 미국채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5000억원어치 국고채 20년물 입찰 후엔 물량부담도 더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매수심리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산업생산 및 7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관심은 온통 미중 정상회담에 쏠려있는 가운데 강세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D91일물 금리도 현 수준에서 10bp 가량 더 떨어진 1.70%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4bp 내린 0.528%를 보였다. 이는 2013년 3월29일(0.47%) 이후 최저치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 고시에서 1bp 하락한 1.79%에 고시됐다. 우리은행이 CD5개월물 40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1.75%에 발행한 영향을 받았다. CD91일물 금리는 17일에도 국민은행 CD발행에 1bp 하락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5개월물이 1.75%에 발행됐다. 7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어 금통위가 가까워질수록 CD금리는 더 하락할 수 있겠다. 1.70% 가까이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채간 금리역전 상황은 계속됐다. 3년물은 마이너스(-)31.0bp를, 10년물은 -18.7bp를, 50년물은 -14.9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6bp 좁혀진 12.3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떨어진 103.5bp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결제는 1514계약 줄어든 38만8036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5997계약 감소한 5만1044계약으로 지난달 27일 4만855계약 이후 한달만에 가장 낮았다. 회전율도 0.13회로 전월 27일(0.10회)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5139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3668계약을 외국인은 3019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며 각각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 오른 131.67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1.76, 저점은 131.44였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이었다.
미결제는 474계약 줄어든 14만5513계약을, 거래량은 2만1593계약 감소한 4만8865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5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5일 2872계약 순매수 이후 20일만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반면 은행은 226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은행은 18일 2522계약을, 20일 2240계약을 각각 순매도한 바 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10틱을, 10선이 고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내일로 예정된 이주열 총재 기자간담회와 이번주 후반 열릴 G20 미중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숨고르기 중인 듯 싶다. 외국인 선물 매수와 장중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살짝 강보합을 보인 정도”라며 “이번주는 G20과 산업생산, 7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가 예정돼 있다. G20 미중 정상회담에 다들 집중할 듯 하다. 가격이 비싼 상황이나 막상 대안도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