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유통업체 트루키즈(Tru Kids)가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토이저러스 브랜드로 약 6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새로운 이커머스 사이트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채권자들은 지난해 10월 토이저러스를 파산시키는 대신 브랜드 등 지식재산권을 인수하는 등 한때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로 군림했던 토이저러스 부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토이저러스와 관련 브랜드를 보유한 트루키즈가 탄생했다. 트루키즈는 올해 2월 성명에서 “자사는 토이저러스의 모회사가 됐다”며 “우리는 20개 이상의 완구·유아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토이저러스의 후신이자 모회사가 된 트루키즈는 지난 5일 호주시장에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토이저러스가 미국에서 사라진지 1년 만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음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
토이저러스 매장 부활을 주도하는 트루키즈의 리처드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토이저러스의 글로벌 최고상품책임자(Chief Merchandising Officer)를 역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에서 문을 열 토이저러스의 새 매장은 약 1만 평방피트(약 929㎡)로, 과거 매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다. 그러나 새 매장은 어린이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놀이공간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초기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후 장난감 제조업체들에 대금을 지불하는 ‘위탁재고’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토이저러스의 부활이 하스브로와 마텔 등 장난감 업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과거 토이저러스는 미국 내 유일한 장난감 유통체인으로 700개 이상의 매장을 통해 연간 약 70억 달러(약 8조1445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월마트와 타깃, 아마존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토이저러스의 공백에 장난감 유통의 왕좌에 오르고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심지어 온라인 유통의 강자인 아마존은 어린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자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에 앞서 장난감 카탈로그를 인쇄해 수백 만 미국 가정에 우편으로 보내는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3월 토이저러스의 미국 사업 청산에 손실을 봤던 장난감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토이저러스와 거래할지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장난감 제조 대기업 MGA엔터테인먼트는 토이저러스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GA의 아이작 래리언 CEO는 “이 시장은 확실히 장난감 전문 매장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토이저러스에 기꺼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