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희한한 숫자인가 싶지만 18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이하 공사) 화폐본부를 찾은 기자들의 눈에 들어온 표지석 글이다. 100개의 제품 중 고객이 99개에 만족하더라도 1개의 제품에 불만족하면 고객만족은 0이란 뜻이다. 완벽한 품질로 국민 서비스질을 높이겠다는 공사의 의지가 녹아있는 셈이다.
조용만 공사 사장은 “‘100-1=0’ 슬로건은 품질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는 공사의 핵심가치”라며 “고객에게 단 한 개의 부적합 제품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폐뿐만 아니라 주민증, 전자여권 등 공사가 만드는 제품은 절대 불량이 있어선 안되는 제품이다. 완벽한 품질을 통해 국민 경제생활의 신뢰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공사는 △6시그마 도입 및 전문인력 양성 △국제표준화기구(ISO) 품질 시스템 적용 △품질분임조 활동 △‘조폐 명장제도’ 등 품질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년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해 첨단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필요한 민간기업에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전통 주력사업인 화폐 제조량이 감소함에 따라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 서비스와 짝퉁제품 방지를 위한 정품인증사업인 일명 브랜드 보호사업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춘 신성장 산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실제 1970년 첫 수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40여개국에 은행권과 주화, 은행권용지, 여권, 전자주민증(NID)카드, 특수 보안잉크, 안료, 메달 등을 수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도 경신중이다. 지난해엔 매출액 480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491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이다. 또 올해를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조 사장은 “시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역할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사는 이날 5만원권 생산 10주년을 맞아 경산 화폐제조 현장을 한국은행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