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국내 대기업 지정, 규제 등에 대해 “5조 원, 10조 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아 견제하고 규제하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 GIO는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디지털 G2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GIO는 “기업이 크다, 작다는 것은 반드시 글로벌 스케일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조 원을 연구개발에 쓰려면 규모의 경제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옛날식 프레임으로 큰 회사가 나오면 규제를 하고 잡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자산 규모 5조 원을 넘어서며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GIO는 “‘어떻게 기술이 뒤처지지 않고 이길까’ 고민만 해도 벅찬데, 사회적 책임을 묻고 탐욕적이고 돈만 아는 회사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과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 것은 정치나 사회에서 해결해주고, 기업은 연구개발과 트렌드를 쫓아가고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사회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올해 네이버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 GIO는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은둔의 경영자’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은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은 기념하는 자리로 동일한 인터넷 시대 환경을 지내왔기 때문에 흔쾌히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GIO가 강연 행사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리더스포럼 이후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