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위메프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마라탕과 중국당면 등 유튜브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영상에서 유행하는 이색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얼한 맛을 내는 중국 향신료 ‘마라’와 각종 야채와 고기 등을 함께 끓이는 마라탕 재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배 이상(9602%) 이상 치솟았고, ‘마라’를 넣고 볶는 ‘마라샹궈’ 재료도 41배가량(4011%) 증가했다.
먹방 유튜버 ‘도로시’가 떡볶이에 넣으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중국당면(넓적당면)’ 판매도 13배(1212%) 늘었다. 버블티 보바(펄)의 한 종류로 톡톡 터지는 소리가 나는 ‘팝핑보바’는 매출이 21배 이상(20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인기 크리에이터 소프와 홍사운드, 슈기, 나도 등을 진행자로 내세우는 라이브방송 ‘입덕하우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K팝과 K컬쳐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로 손쉽게 채널을 넓힐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 마케팅은 중국에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홈쇼핑업계에서는 CJ 오쇼핑이 나섰다. 지난 2일 오전 1시에 방송된 ‘장가게’ 프로그램에서 ‘섭이는못말려’·‘뚱블리’·‘리비’ 등 유명 크리에이터 12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했다. 국내 TV홈쇼핑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동시 생방송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업계 최초로 먹방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343만 명)를 보유한 떵개떵과 협업해 신상품 ‘떵개떵닭대닭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GS25는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유튜버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피자헛은 신제품 ‘메가 크런치’ 파자 5종 출시를 기념해 쯔양, 보물섬 등 인기 유튜버들과 협업한 릴레이 먹방 프로모션 ‘메가 플레이’를 진행했다. 오리온 역시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햄스터와 인간의 팝콘 먹방 대결을 내보냈다. 이 영상은 게재 2주 만에 조회수 3000회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이 주 고객인 유통업계에서는 유튜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먹방과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