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가 주력사업을 기존 전장사업에서 건설사업으로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자동차 전장사업을 영위하던 한국테크놀로지가 건설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한 까닭은 중견 건설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한 영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11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99.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목적회사(SPC)인 디에스씨밸류하이의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67.1%로 확대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주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테크놀로지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단독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지분이 확보돼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력사업 변경도 그런 자신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각종 경제지표의 하락 타개책으로 예비타당성 면제 조치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최대 55조 원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건설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주력사업 변경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7년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를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중국 가전회사인 스카이워스, 자동차 업체인 남경금룡 등과 협업하면서 중국 자동차 전장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갈등에 따른 중국 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 수요 감소세가 끝나기도 전에 미ㆍ중 무역 분쟁의 여파가 더해지며 중국 전장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중국의 파트너사들과 협의해 계약 등을 정리하고, 당분간 전장사업은 동남아 시장 위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다. 안정적 경영환경이 조성된 만큼 국ㆍ내외 건설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전장사업은 미ㆍ중 무역분쟁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동남아 시장 위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