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물관은 1873년 미술학교 학생들의 산업예술품 연구를 위해 설립됐다. 산업·패션·그래픽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보유해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디자인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여사와 하우키오 여사는 사볼라이넨 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아 먼저 1층 핀란드 디자인 가위가 전시된 곳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저도 이 가위들을 애용합니다. 굉장히 많이”라고 말하자 하우키오 여사가 웃으며 “사랑스럽다”(It’s lovely)고 화답했다.
이어 사볼라이넨 박물관장이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 작품과 디자이너 ‘알바르 알토’에 대해 설명하자 김 여사는 “영빈관에서 보니 전부 알토 작품이더라”며 “알토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더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 김 여사는 유리공예로 만든 새(Bird) 작품을 발견하고 “잠시만요”라고 한 뒤 작품 앞에 가서 “이 새 이름이 뭐죠”라고 질문하자 하우키오 여사가 ‘오이스터 캐처’(oyster catcher; 검은머리 물떼새) 종류라고 답변했다. 이에 김 여사는 “어제 영빈관에서 산책했는데 바로 이 새였다”며 “부리가 주황색인데 아주 길었다. 그래서 이 새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의문이 풀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여사는 하우키오 여사에게 “우리나라 서울시에서도 이런 베이비 박스를 주는데,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분, 미혼모 등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핀란드처럼 모든 이들에게 주는 그런 길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현재 작품을 전시 중인 한·핀란드 부부인 한국인 디자이너 아무 송과 핀란드 디자이너 요한 올린의 그리기 체험을 함께 하고, 두 디자이너의 협업처럼 양 국가도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관람을 마친 두 여사에게 한·핀란드 부부가 각각 쇼핑백에 담긴 선물을 증정했다. 두 여사는 박물관 입구로 내려와 저녁 만찬에 보자고 인사 나눈 뒤 각각 차량에 탑승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