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 40분까지 헬싱키 시내 의회를 방문해 마띠 반하넨 핀란드 의회 의장을 비롯해 의회 교섭단체 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반하넨 의장과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와 성평등·포용복지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핀란드 총리 재직 시절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지닌 의장님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최근 5개 정당 간 연정 구성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새로운 연립정부가 출범하게 된 것과 함께 새로운 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최초로 여성에게 완전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등 핀란드가 세계의 선도적 복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핀란드 의회가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하넨 의장의 리더십 아래 새로 구성된 의회의 협치와 성공을 기원했다.
반하넨 의장은 “이번에 문 대통령께서 국빈 방문해 영광”이라며 “2년 전 핀란드 의회 의장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핀란드 의회 부의장도 올해 2월 방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친선협회 의원들도 국제무대에서 만나 국제이슈에 대해 협력하며 교류를 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의회 간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며 “양국 의회 간 교류가 더 활발히 이뤄지는데 의장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에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나 비핵화를 직접 담판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이뤄졌다”며 “비록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해서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0년간의 적대를 극복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헬싱키 프로세스처럼 긴 시간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준비해 가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끝까지 성공하기까지 핀란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반하넨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평화의 계기가 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 교류가 꾸준히 증가한 배경에는 반하넨 의장의 총리 재직 시절 연결된 인천·헬싱키 간 직항 노선의 기여가 크다”며 “향후 부산·헬싱키 간 노선이 신설되면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유럽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세계 최초로 여성이 의회에 진출하는 등 핀란드 의회가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과 여권 신장의 귀감이 되어왔다고 평가하고, 성평등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반하넨 의장과의 면담은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