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의 용역 자회사 ‘수은 플러스’가 내달 출범한다. 국책은행 중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에 이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용역 자회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특수경비, 시설관리, 미화 등의 용역을 담당할 자회사의 명칭을 ‘수은 플러스’로 확정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인력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한 결과다. 이와 함께 수은은 기획재정부에 용역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요청하고, 7일 기재부는 이를 승인했다. 수은 플러스는 내달 중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수은은 이사회에서 용역 자회사 설립과 출자 계획을 의결했다. 현재 비정규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 시설관리, 특수경비 등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차원이다. 수은이 자본금 9억5000만 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기로 했다. 수은은 자회사의 운영 원칙으로 △안정성 및 공공성 확보 △독립성과 책임성의 조화 △전문성 확보 지향 등을 꼽았다. 당시 수은은 자회사의 명칭을 임시로 ‘수은 파트너스’로 정했다.
수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작년 7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공공기관이 외부 용역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던 비정규직 용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독려해왔다. 이른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수은의 용역직 근로자는 101명이다. 기은과 산은은 각각 2744명, 198명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용역직 근로자들을 시점을 정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며 “연내 90여 명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기은과 산은은 이미 자회사를 설립해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30억 원을 출자해 ‘IBK서비스’를, 산업은행은 2월 말 ‘KDB비즈’를 설립하고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