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의 외청인 새만금개발청 차장 출신들이 본부로 돌아와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 게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만금청 차장은 1급 공무원 보직이다.
통상 중앙부처에서 외청으로 나가면 다시 본부로 돌아오는 사례가 드물지만 새만금청 차장은 예외다. 2013년 9월 새만금청이 설립되고 초대 차장이 취임한 이후 5명의 차장이 배출됐다. 이 중 3명이 본부 요직으로 복귀했다.
권병윤 2대 차장은 2016년 10월 취임해 2017년 3월 교통물류실장으로 복귀했다가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욱 4대 차장은 2017년 9월 취임해 2018년 4월 교통물류실장으로 복귀해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올해 5월 2차관으로 승진했다. 현 안충환 5대 차장도 10일 자로 균형발전과 스마트시티 등을 담당하는 국토도시실장에 임명됐다. 안 실장은 건축정책관, 국토정책관 등 주요 국장직을 거쳐 향후 차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본부로 복귀하지는 못했지만, 초대 전병국 차장은 건설기술교육원 원장으로 갔고, 김형렬 3대 차장은 지난해 5월 3년 임기의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관가에서는 차장 출신들의 약진을 새만금청의 특별한 위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현 정부에서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군산 한국GM 공장이 폐쇄되면서 휘청거리는 전북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국토부 내에서는 건설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동서·남북도로 연결,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항 및 새만금공항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고 국토부 다른 1급과 비교해 대외활동이 많아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