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국가혁신센터(NIC)를 설립하는 데 3000만 달러(약 356억 원)를 지원했다.
9일 SK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5일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국가혁신센터 지원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SK가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약속하자 베트남 정부는 이 자금으로 국가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
SK가 지원하는 국가혁신센터는 하노이 외곽 산업단지에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서 대형 기술기업 40개와 스타트업·중소기업 150개, 벤처투자펀드 15개를 유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센터 설립에는 1조9000억 동(약 963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베트남 혁신 기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는 최근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해 현지 재계 1·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베트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지난달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사들였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현지 사업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방문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면서 “앞으로도 양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이 파괴되면 향후 치러야 할 대가가 큰 만큼 앞으로 SK그룹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이 환경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돕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