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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과 2009년 우리의 눈을 눈부시게 했던 그들이 있었다.
“오레오레오 난 지금 웃고 있어~ 오레오레오 너만을 생각하며~”
“Lolli-Lolli-Lollipop 달콤하게 다가와~ Lolli-Lolli-Lollipop 내게 속삭여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텀이지만, 이들은 ‘눈부심’이라는 공통점으로 기억된다.
리듬에 사정없이 몸을 흔들던 클론의 팔에 빛났던 그 형광.
머리를 하늘 높이 묶은 투애니원의 온몸에 빛났던 그 형광.
그 형광이 또 10년이 지난 2019년. ‘핵인싸’로 돌아왔다.
밀레니엄 시대에 흠뻑 빠져있던 2000년. 클론의 ‘초련’은 그 당시 핵인싸 곡이었다. 테크노 풍의 노래에 팔에 빛났던 ‘형광 팔찌’가 인기의 한 축이었다. 클럽에서도 초련이 흘러나오면 너도나도 형광 팔찌를 교차하며 몸을 흔들었다고.
그랬던 형광도 ‘촌스러움’으로 치부되던 시기를 지나 또 주목을 받았으니 바로 ‘형광 레깅스’였다. 이는 ‘여자 빅뱅’이라는 수식어로 데뷔했던 투애니원의 대표 패션이었다. 다소 ‘흠칫’ 놀라게 되는 다양한 형광 레깅스가 쇼윈도우를 가득 채운 시기다.
이 형광이 또 ‘촌스러움’ 시기를 넘어 ‘핵인싸 패션’으로 재탄생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일명 ‘퓨트로 패션’이 올 여름을 점령할 기세다.
‘퓨트로’는 ‘퓨처(Future)’와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초월한 패션 트렌드를 뜻한다. 즉 과거에 유행한 색으로 미래의 감성을 담아낸다는 매우 ‘심오한’ 뜻을 가지는데 이 퓨트로가 선택한 색이 바로 ‘형광’, ‘네온’이다.
이미 이 형광은 브라운관 속 패션피플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 ‘슈스스’로 알려진 한혜연은 네온 컬러가 트렌드라고 콕 집었고, MBC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는 화려한 네온 컬러의 의상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 뒤 ‘트렌드를 아는 여자 네온’이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21세기 비틀즈’라고 불리며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중인 방탄소년단(BTS) 또한 신곡 ‘작은것들을 위한 시’ 무대 의상으로 형광을 선택하기도 했다. 화이트 슈트에 신발과 이너로 포인트를 준 방탄소년단의 네온 패션은 모두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었다.
명품 브랜드는 일찌감치 형광을 대세 색상으로 점찍었다. 올해 첫 시즌부터 네온 관련 상품들을 선보인 브랜드는 프라다, 발렌시아가, 루이뷔통, 발렌티노, 베르사체, 알렉산더왕, 마르니 등 셀 수 없다.
이들 브랜드는 정장과 티셔츠, 모자,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형광을 입히며 유행에 빠르게 안착했다. 다소 올드한 느낌의 패션브랜드에겐 형광은 매우 매력적인 색이었다.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 형광은 발랄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가져다주기 때문.
국내 브랜드, 스트릿 브랜드도 이 열풍에 발맞추고 있다. 형광 티셔츠, 형광 바지, 형광 양말, 형광 운동화 등 이미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린 물결이다. 여름화보들도 형광이 차지했다. 모델들의 의상에는 형광이 아닌 색을 찾기가 어렵다.
특히 형광은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함’을 더해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올해 여름을 강타할 색이 될 거란 이야기.
그런데…아무리 유행이라지만 형광은 곧바로 손이 뻗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꺼려지는 형광을 정복할 첫 시도는 ‘포인트’다.
티셔츠나 바지보다는 가방, 신발, 모자, 양말과 같은 잡화류, 액세서리로 선택해보자. 형광은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과 어울린다.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채색 계열의 의상에 형광 신발, 형광 액세서리를 더한다면 당신은 ‘패션 피플’에 이미 발을 들였다.
여름철 여성들의 손과 발을 책임질 네일에도 형광이 묻었다. 다른 형광패션 아이템을 구비하지 않아도 ‘형광네일’, ‘형광페디’만 있으면 더할 것이 없다.
네온컬러가 섞인 화장품도 빠질 수 없다. 차분한 의상에도 네온 립틴트는 그야말로 ‘튀는’ 포인트가 돼줄 예정.
포인트로만 아쉽다면 과감한 전면배치도 추천한다. 형광 티셔츠와 형광 트레이닝복도 대거 출시됐다. 다만 형광색은 몸에 딱 붙는 슬림핏보다는 넉넉한 오버핏으로 입는 것이 센스다.
돌고 돌아 또 우리 곁으로 찾아온 형광. ‘부담’, ‘오버’, ‘어색’이라는 단어를 벗어던지고 이제는 그 형광을 보다 반갑게 맞아보자. 올여름 너와 함께할 준비를 이미 마쳤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