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5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총괄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합병과 배당성향 30%의 주주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KB운용은 5월 기준 에스엠의 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B운용 밸류운용본부는 ‘에스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 제하의 주주 서한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게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에 있으며, 이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KB운용은 에스엠 측에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KB운용은 최근 내부거래 이슈가 불거진 라이크기획에 대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이크 기획은 1997년 이수만 총괄이 등록한 개인사업자(100% 지분율)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가수들에게 프로듀싱을 해주고, 에스엠으로부터 인세를 받는 사업구조로, 지난 19년간 받은 인세는 965억 원(누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운용은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매출액 6% 규모의 인세를 받는데 지난 3년 평균 인세는 에스엠 영업이익의 46%에 달한다”면서 “에스엠 주주 입장에서 번 돈의 절반을 빼앗기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KB운용은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영업이익의 46%를 가져가는 중요한 회사이므로, 주주들에게 계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수만 총괄은 에스엠 내부의 총괄 프로듀서로 들어와서 합당한 대우를 받고, 주주로서 배당과 자본차익을 통해 보상받는 구조가 올바른 지배구조”라고 말했다.
본업과 무관하며 적자 지속되는 자회사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KB운용은 “에스엠의 핵심사업은 음악과 광고, 드라마”라면서 “하지만 회사는 SM USA를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 사업을 영위하며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MT서울은 자본금 120억 원 투하 이후 6년 누적 211억 원의 순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엔터기업이 이런 류의 적자사업을 영위해야 할 이유는 없는데, 이는 이수만 총괄이 에스엠을 통해 개인적 취향의 사업을 영위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한다”고 말했다.
이에 KB운용은 에스엠 이사회 스스로 경영에 대한 내부 통제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 다음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