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앙은행(Fed)이 주최한 통화정책 컨퍼런스가 개최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무역분쟁 완화 기대와 파월 연준의장의 경기 부양정책 시사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로 한국 증시는 지난 30일 이후 2% 넘게 상승하는 등 다른 국가보다 상승폭이 컸다. 해당 이슈는 일정부분 시장에 반영이 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에는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1%나 급등하고, 애플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종목들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연준위원들이 경기 확장 흐름이 유지되도록 대응을 할 것 이라고 주장하는 등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러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파월 연준 의장이 필요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그간 ‘인내심’이란 문구로 한정했던 기준금리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날(한국시각) 파월 연준 의장은 시카고 미국중앙은행(Fed)이 주최한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무역분쟁의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무역분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이란 입장이다. 다만 인하 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보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7월 기준금리 인하 등은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보다 구체화된 만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간 큰 폭의 랠리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앞선 재료의 선반영이란 측면에서 조정을 예상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투자자들은 경기 부진과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Fed에 눈을 돌리고 있다. 어제부터 양일간 시카고에서 통화 정책 컨퍼런스가 진행 중인데, 앞으로 1~2개월 이내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본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 할 수 있다. 첫째날 파월 의장 발언과 둘째날 클라리다 부의장 발언이 핵심이다.
Fed는 연내 금리 인하 혹은 그에 필적하는 완화적 통화 정책 구사 가능성이 높다. 상승률 2% 도달 또는 안착에 몇 년간 실패하면서 물가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잃은 상태다. 물가는 생산과 소비,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도에서 톱니바퀴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존재다. 물가 상승률이 낮을 경우 어느 한쪽이 삐끗할 수밖에 없다.
한편 미국 기업 지표가 우려스럽다. 무역분쟁 장기화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로 지표 부진은 더 이어질 수 있다. 4월 제조업 산업생산은 (-)로 진입했고 지난해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표도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2016년 이후 최저다. Fed가 과거 통화 완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금리 인하,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