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아스달연대기’에 휘둘리는 주가

입력 2019-06-04 18:28 수정 2019-06-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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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1분기 재무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작의 흥행 저조 우려 속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3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9.35%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첫 방영된 후였다. 드라마 방영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내용이 난해하고,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지나치게 따라했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이에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에도 한 차례 급락이 있었다. 당시에도 원인은 아스달 연대기로, 이날 하루 7.24% 하락했다. 당시 드라마는 방영되기도 전이었지만, 예상보다 드라마에 투입된 제작비가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무적 부담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이렇듯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작 아스달연대기는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현재까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1분기 재무 개선세가 뚜렷한 상황이지만 작품 하나에 이슈가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부채비율은 25.23%로 전년(27.68%) 대비 감소했다. 최근 3년 추이를 볼 때도 24~27% 정도의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위험도 낮은 편이다. 1분기 유동비율은 231.74%로, 319.57%를 기록한 2017년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줄곧 200%를 상회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1118억2763만 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해외 매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28.46%에 그쳤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38.11%까지 증가했다. 해외 매출액 역시 426억 원을 기록, 두 배 가까이 늘었다.이 밖에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외부 고객사가 종전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나는 등 국내외 매출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신작의 흥행 여부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가 역시 급락 다음 날인 4일 다시 2.84% 오른 6만8800원에 마감해 회복 양상을 보였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의 1·2회 시청률은 흥행한 전작 ‘미스터 션샤인’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 방영될 파트는 세계관 및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한 높인 후 방영되는 만큼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 등에 사전판매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제작을 진행하기 때문에 제작비 증가가 회사의 실적 약화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이미 tvN이 분담하는 방영권료와 넷플릭스에 대한 선판매로 BEP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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