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시급성을 공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사회분야 장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이날 점심은 이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들을 만나는 '릴레이 오찬'의 시작이다.
이 대변인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오찬 후 기자들에게 "(장관들이) 국회 정상화를 통한 조속히 추경 통과를 요청한 것이 대부분의 말씀이었다"며 "추경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시급성을 장관들이 일일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 연구지원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280억 원가량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다"며 "미세먼지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공통으로 요청한 것으로 추경이 늦어져 노인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장관은 "취약계층 의료급여 미지급금이 애초 작년에 지급됐어야 했다"며 관련 내용이 추경안에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박양우 장관은 "강원산불 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관광·체육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의 실질적 수익구조였던 관광 피해와 관련해 관광·체육 시설 복구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경이 늦춰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와 장관들과의 오찬을 야당에서 관권선거라며 비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정 협의는 당연히 상시로 있는 일이며, 부처 간 합동 연석회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소집되는 것이라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 외교·통일·국방부, 7일 농림축산식품·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 25일 법무·행정안전부 장관과 각각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은 당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당정청 정책 협의에서 '당 주도성'을 강조한 만큼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릴레이 오찬은 당정관계의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