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경제특구, 미중 무역전쟁에 ‘나홀로’ 호황

입력 2019-06-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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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베트남 협력구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베트남 협력구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맞은 지역이 있어 화제다. 바로 베트남에 있는 중국 경제 특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파리만 날리던 베트남 내 중국 경제특구가 미중 무역전쟁의 피난처로 떠오르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시가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건설한 곳으로, 선전시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중·베트남 협력구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입주한 기업이 5곳에 그치는 등 실패에 가까워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폭탄이 떨어진 이후 16개의 기업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곳에 공장을 세우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수는 지난해 7월 무역전쟁 전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실제로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소비자용 와이파이 네트워킹 기기 제조업체인 TP-링크는 올 7월부터 이곳에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TP-링크는 생산 확장을 위해 이곳에 14만㎡의 토지 역시 추가 구매했다.

이에 따라 경제특구 내 토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당 75~80달러였던 가격이 수개월 사이에 ㎡당 9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합작구의 면적은 약 60만평에 달한다.

외국 자본 투자도 급증했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올 1~5월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167억4000만 달러(약 19조8000억 원)로 전년 대비 69.1% 늘었다. 이 중 72%가 가공 및 제조 분야에 투자됐다.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의 첸 쉬 부국장은 “중국 지방정부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늘어나는 베트남 이주 행렬이 달갑지 않겠지만, 이는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지방 정부가 독려하진 않겠지만, 이전을 감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2년까지 2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1500개 수준인 일자리를 3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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