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거래소. 업종별 상장심사 ‘난항’

입력 2019-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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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30 17:1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맞춤형 상장심사 제도 도입을 두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연구용역을 맡길 외부기관을 구하지 못해 전체적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제시한 업종별 상장심사 도입과 관련, 연구 용역 모집에 차질이 생겼다. 업종별 상장 심사는 바이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다양한 업종의 시장 진입을 위해 특성에 맞는 상장심사와 관리체계를 운영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세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외부 연구기관 입찰에 나섰다. 연구 내용은 해외 주요국의 업종별 상장심사 및 관리제도 현황 분석과 질적심사 기준 제고방안 등이다. 또 업종별 상장 및 관리 요건 다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장치, 국내외 상장제도 비교 등에 대한 방안 연구도 포함됐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응찰자가 없어 무효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달부터 4개월간 연구를 진행하고, 하반기 업종별 상장심사 및 관리 체계와 관련된 세부적인 검토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련 연구가 미뤄지면서 업종별 상장심사 제도 도입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번 입찰 공고를 냈지만 외부 연구기관을 구하지 못해 현재 관련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다시 한번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하반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핀테크, 바이오 등 신기술 위주의 다양한 업종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상장심사와 관리 과정에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술특례 상장 등을 통해 보완해왔지만 상장심사와 관리체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지속되는 이유다.

현재 해외거래소의 경우 상장과 관리 방식에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중국은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설립을 앞두고 있다. 하이테크 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홍콩도 바이오테크 상장특례를 신설하고 싱가포르도 차등의결권주식 발행기업의 상장도 허용하는 등 진입요건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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