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훈·양정철 회동’ 선거공작 음모론 제기

입력 2019-05-29 13:29 수정 2019-05-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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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관권선거 주도했다면 배후 있을 것…文대통령 비호했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29일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이 형사고발로 이어지면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자 서 원장과 양 원장의 회동을 쟁점화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회의’에서 “정보권력자와 민주당 총선 전략가의 어두운 만남 속에서 우리는 선거 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내년 총선에서 관권선거를 계획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스스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국정원장이 앞장서서 민주당의 총선 기획자와 만나다니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마치 지하 선거벙커와 같은 곳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기획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치퇴보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선거공작 음모론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비호했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대놓고 총선에서 관권선거를 주도하는 데는 배후가 있을 것“이라며 ”말로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비호나 지지가 있었는지 꼭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은 서 원장이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정 수석부대표는 ”원세훈,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역대 원장 모두 선거관여와 국내정치 관여로 처벌받았다. 이제 서훈 원장 차례다. 관권선거와 국내정치 관여로 고발돼 처벌받을테니 책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정보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서 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서도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리 만날 시간을 고지했음에도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며 ”국정원장은 도망갈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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