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28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 자리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하면서 2%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달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 포인트씩 내린 2.4%로 수정한 것보다 더 낮은 수치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이번 달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심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IT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조정과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민간소비가 둔화한 데다 정부의 투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과 우라나라의 경제성장의 차별화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영향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면 대신 수입도 같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상쇄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지되는 등 ‘내핍형 성장세’를 보이지만,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만, 아세안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하반기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차지하는 큰 만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하반기 경제를 예측했다.
우선 ‘현재 미국이 검토 중인 대중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하고 협상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60%)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2.6%와 6.3%,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대중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협상이 장기화할 확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4%와 6.0%,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까지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1.8%, 5.9%, 한국이 2.4%로 전망되나,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각각 1.5%, 5.5%, 2.1%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 협상이 연내에 타결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의 확률은 10%로 가장 낮았다.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일정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저점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제의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과거 저점 국면과 같은 주식 시장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밴드)는 1950~2150포인트 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19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 역시 일정 범위에서 횡보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연구위원은“단기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경우 116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등락이 있더라도 금융위기 이후 분기 평균 고점인 1200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 국내 기준금리가 연내 한 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인석 자본연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중단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로 금융안정에 따른 인상 요인은 약화한 반면 실물경기 둔화와 저물가에 따른 인하 요인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1.5%로 한 차례 인하한 후 2020년까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의 경우 2020년까지 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