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금융권도 '대박'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영화가 흥행을 하면 이에 투자한 배급사는 물론 창업투자사(VC)나 은행 등이 큰 수익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는 창투사인 컴퍼니케이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컴퍼니케이는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총 결성액 120억 원으로 만기는 2022년 3월이다.
기생충에 투자한 금액은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투사가 단일 영화에 이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흥행 가능성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 투자 배급사는 CJ와 롯데, 쇼박스, NEW 등이 시장에서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통상 이들 배급사는 영화 제작비의 30~40%를 투자한다. 나머지 60~70%는 안정적인 펀딩을 위해 VC나 자산운용사 등을 투자자로 모집한다.
VC는 보통 5년짜리 펀드를 만들어 라인업 투자에 들어간다. 배급사가 가진 1년치 영화 리스트를 보고 편당 5억~6억 원을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컴퍼니케이의 기대 수익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영화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IBK기업은행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투자한 영화 '극한직업'은 이달 기준으로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했다.
극한직업의 손익분기점은 247만 명. 기업은행은 투자금액의 6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개봉 후 얻은 수익은 투자한 지분대로 나누게 된다. 서울지역 극장 종영일을 기준으로 3개월 이내 1차 정산에 들어간다. 이어 1년 동안 분기마다, 이후에는 반기마다 추가 수익을 분배한다.
그밖에도 여러 창투사들이 영화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캐피탈원은 ‘중저예산영화 전문투자조합 2호’를 240억 규모로 조성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210억 원 규모의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를 운용 중이다.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에스엠씨아이 5호 한국영화펀드’를 135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와 유니창업투자도 각각 40억 원, 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외 이수창업투자와 대성창투, 미시간벤처캐피탈 등이 영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VC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건별로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 주연배우 캐스팅을 보며 투자하는 기존의 방식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배급사별 라인업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배급사를 구하지 못하면 영화를 다 만들고도 상영을 못하는 ‘창고영화’가 돼 투자금 회수가 막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