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25억 원...세계서 가장 비싼 약 나온다

입력 2019-05-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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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척수성근육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한 번에 25억 원 -고액 약값 논란 거세져...로슈 ‘스핀라자’와 경쟁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 AP뉴시스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 AP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이 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육 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를 승인했다. 판매 가격은 무려 210만 달러(약 25억 원)에 이른다. CNBC는 졸겐스마가 1회 치료제 가격으로 의약업계에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졸겐스마 가격은 직전 가장 비싼 약이었던 로슈 산하 스파크 테라퓨틱스의 실명치료제 85만 달러의 2배를 넘어선다.

SMA는 유전적 원인에 의한 근육 파괴 질환이다.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으며 1만1000명당 1명꼴로 발병하고 있다. 졸겐스마는 1회 투약으로 SMA를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다.

네드 샤플리스 FDA 국장대행은 성명에서 “졸겐스마 승인은 질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세포 치료법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상이 현실로 변하는 흥미로운 발전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바티스는 졸겐스마의 약값 지불 방식을 두고 15개 이상의 보험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약값의 적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노바티스는 약값 210만 달러를 한꺼번에 내거나 연간 42만5000달러씩 5년에 걸쳐 내는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당장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저렴한 약을 원하는 환자들의 모임’ 설립자 데이비드 미첼은 성명을 내고 “생명을 구하는 신약에 요구되는 모든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은 우리의 시스템이 망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나치게 비싼 약값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기존 SMA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스핀라자(Spinraza)’로 10년간 치료하는 비용보다 졸겐스마가 50% 저렴하다”며 “졸겐스마는 SMA 치료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고, 더 많은 환자들이 이 약의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졸겐스마는 연내 유럽과 일본에서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스핀라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바이오젠 주가는 전날보다 1% 하락한 226.73달러, 노바티스는 4.3% 오른 88.0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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