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이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화웨이 때리기'의 최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폴드'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경쟁자 없는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를 유지하려는 삼성에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정상에 올라 있지만 그런 위상이 화웨이의 부상으로 위협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화웨이는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 가장 많이 보급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화웨이는 내년까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가 준비될 거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OS에서 작동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려 할지 보장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에 꾸준히 시장을 잠식당해온 삼성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1년 전보다 8.1% 감소한 23.1%였다. 반면 화웨이는 작년보다 50% 증가한 19.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1분기 11.7%의 점유율로 3위를 지켰고, 4위는 8%의 샤오미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만약 미 정부의 이번 블랙리스트 등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경우 애플이나 샤오미 같은 경쟁자들이 삼성의 1위 자리를 위협하려면 한참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삼성의 '갤럭시폴드'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다만 "물론 그렇다고 삼성의 1위 지위가 보장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매 분기 크게 출렁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