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는 23일(현지시간)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6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126억 달러(약 15조 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어대시 기업가치가 1년 전의 14억 달러에서 무려 9배 폭등했으며 이제 도미노피자 시가총액보다 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아마존닷컴이 최근 영국 딜리버루의 5억7500만 달러 신규 자금조달에 참여한 데 이어 도어대시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하면서 음식배달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상기시켰다.
프라비르 아다카르 도어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은 우리의 빠른 성장에 이끌렸다”며 “도어대시는 지난해 미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우버이츠 등 경쟁사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음식배달 사업 자회사다. 도어대시는 지난 3월까지 1년간 총매출이 75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280% 급증한 것이다.
아다카르 CFO는 “음식배달 산업은 매우 커지고 있으며 도어대시에는 앞으로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며 “이 부문은 차량공유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음식배달 시장은 전망이 밝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우버이츠 이외 포스트메이츠와 뉴욕증시 상장사인 그럽허브 등이 도어대시와 경쟁하고 있다. 음식배달 산업 개척자인 그럽허브는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36% 폭락해 시총이 도어대시 가치의 절반 수준인 약 60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포스트메이츠는 수개월 안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도어대시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경쟁 격화에 따른 불안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1년간 미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버이츠와 그럽허브 등을 누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도어대시는 그동안 경쟁사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교외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사보다 더 많은 레스토랑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투자업체 DST글로벌의 라훌 메흐타 매니징 파트너는 “이런 규모 업체(도어대시)에서 이런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독특하다”고 말했다. DST글로벌은 지난해 8월 도어대시의 2억5000만 달러 펀딩을 주도한 것은 물론 이번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올해 증시 상장한 차량공유업체들이 참담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도어대시의 최근 투자유치 성적은 돋보이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아다카르 CFO는 수익성 확보를 낙관했다. 그는 “음식배달은 차량공유보다 이익을 낼 길이 확실하다”며 “그럽허브는 현재 흑자 상태이고 도어대시도 성장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기 전 많은 도시에서 이익을 내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사업모델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