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달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글로벌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확장국면의 정점을 지나 late cycle(경기확장 후반기, 경기 정점에 도달한 직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 이후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는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정책 공조 및 무역분쟁 완화 등에 힘입어 G2를 중심으로 경제지표의 안정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다만 무역분쟁이 재차 세계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빠르면 다음달 G20 회담 전후, 늦어도 3분기 내 부분 타결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결론적으로 확장국면 중반부에 위치한 미국이 견인하는 글로벌 경제는 하반기 중 연착륙 과정을 거치면서 late cycle의 연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실질적인 경기 침체 위협으로 다가오는 정치 변수라는 점에서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을 고루 담는 바벨 전략을 시도해 볼 만하다. 과거 글로벌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정책 기대가 동반된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는 채권시장 자금 유입이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 내에서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유입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은 멈췄지만, 한국전력, KCC, 아시아나항공 등을 중심으로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인 이익추정치 하향 속에서도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업종과 업종과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 5G관련 기업들의 이익추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에 대한 우려가 상승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바스켓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대비 상대강도가, 지난해 12월 수준까지 하락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아르헨티나 G20 회담에서 90일간 협상을 진행하고 추가 관세를 자제하기로 한 시기다. 빠른 합의는 어렵겠지만, 투자자들이 다음달 G20 회담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한편 시진핑 국가 주석과 류허 부총리가 장시성의 희토류 기업을 시찰하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을 대미 보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희토류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60일 평균 거래량은 7만3000주 수준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량이 490만주까지 6649배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했다.
희토류의 경우 미국 수입량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전기차용 모터, 스마트폰, 블루투수 장비 등 IT기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소재인만큼, 보복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미국 증시는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하락 했다. 특히 애플과 애플 부품주, 반도체 및 에너지, 자동차, 소매유통업체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들 중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우 부진한 실적과 향후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부진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애플의 경우 중국내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다면 전체 매출이 30%가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 여파로 하락 했다. 부품주도 동반 하락 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들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대 미 천연가스 수입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제유가 및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미국 증시는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크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이어지며 주식시장 전체 보다는 개별 기업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종목장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