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리뷰] "당신은 정자왕" 스마트 정자측정기 써보니…결혼 앞두고 필수?

입력 2019-05-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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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인의 스마트 정자측정기 '오뷰엠'. (이재영 기자 ljy0403@)
▲인트인의 스마트 정자측정기 '오뷰엠'. (이재영 기자 ljy0403@)

“좁은 국토에 4000만 명이 넘는 이 엄청난 인구. 숨이 막히시다고요? 사람 밑에도 사람, 사람 위에도 사람. 우리의 생활 터전을 위협하는 인구폭발. 하나만 낳아 잘 기릅시다.” (30년 전 출산 억제 공익 광고)

“하나만 낳아서 제대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 아빠들의 생각. 하지만 오빠가 동생에게 사이좋게를 배웁니다. 네 살이 세 살에게 차례차례를 배웁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어를 배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해를 배웁니다. 가장 행복한 교육은 둘이 함께 자라는 것. 아이 좋아 둘이 좋아.” (2014년 보건복지부 출산장려 공익 광고)

한때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국내 출산율이 이젠 정부에서 "둘을 낳아야 행복하다"고 설득할 정도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우리나라도 2026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임기간(15~49세)의 여성 1인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8명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 중에서도 1.0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는 출산이 많이 이뤄지는 연령대가 30대 초반인데, 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혼인 건수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영향을 받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형광등 빛을 투시, 정자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형광등 빛을 투시, 정자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불임이나 난임 환자의 급증이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 불임 환자는 2012년 4만1979명, 2013년 4만3094명, 2014년 4만7321명, 2015년 5만2902명, 2016년 6만1903명으로 매년 10.2%씩 늘어나고 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신혼부부의 난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복지·보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을 상대로 난임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1%가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겪었다.

특히 난임 진단을 받은 기혼 여성 중 여성이 원인인 경우가 45.1%, 여성과 남성 모두 원인불명이 39.7%, 남성이 원인인 경우가 9.1%였다. 난임의 원인이 여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왜 이에 대해 관리를 하지 않을까?

▲'오뷰엠'의 패키지 구성. 커버와 본체, 챔버, 스틱, 일회용 컵 등을 담았다. (출처=인트인 인스타그램)
▲'오뷰엠'의 패키지 구성. 커버와 본체, 챔버, 스틱, 일회용 컵 등을 담았다. (출처=인트인 인스타그램)

인트인이 개발한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오뷰엠(O'VIEW-M)'은 "왜 남성은 신체 부위별 건강검진은 받으면서 정자검사는 하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짚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의 정자를 관찰할 수 있는 '스마트 정자측정기'다. 전용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간단하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굳이 비뇨기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정자 관찰 현미경으로 자신의 정자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제로 남성들도 30대가 되면 자신의 건강에 점점 불안감을 가진다. 남성의 난임과 불임도 늘어간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과연 나는 건강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KBS 2TV '비타민'에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비뇨기과 검사를 통해 '정자왕'을 뽑는 모습이나,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노총각인 박수홍이 정자를 검사하고 채취해 냉동보관하는 모습은 우리 일상에서 난임이나 불임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성들은 비뇨기과를 찾는 것을 어려워한다. 부끄러워서, 혹은 진짜로 검사를 했다가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돼서 '정자 검사'를 꺼리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오뷰엠'이다.

오뷰엠의 기본 구성은 커버와 본체, 챔버, 스틱, 일회용 컵으로 구성돼 있다. 간단한 구성품만큼이나 오뷰엠의 사용법 역시 간단하다.

우선 정액을 채취해 챔버에 투여한 뒤 커버와 본체, 챔버를 결합한다. 이후 이렇게 결합한 디바이스를 스마트폰 카메라 위에 올려 오뷰엠 앱을 실행하면 된다.

▲정자 분석을 거치면 정자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활동성은 어떤 지 등을 파악해 종합등급을 매긴다.
▲정자 분석을 거치면 정자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활동성은 어떤 지 등을 파악해 종합등급을 매긴다.

오뷰엠 앱을 실행한 뒤 '분석 실행' 메뉴를 누른 후 '일반인'과 '정관수술자' 중 기준을 선택해 분석을 시작하면 된다. 이때 검사는 꼭 형광등 아래에서 측정해야 한다. 빛이 렌즈로 투영돼야만 더 선명하게 정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가 완료되면 앱에서 'BEST'(정자의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GOOD'(정자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등의 표시와 함께 정자 개수, 활동성, 종합등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제대로 측정이 되지 않으면 "재검사 후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또한 정자 상태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등수를 매기는 랭킹도 제공한다. 랭킹은 정자 개수를 이용해 매겨지는데, 테스트 결과 본지 기자는 1531위를 기록했다.

▲앱에서는 정자 측정을 한 후 결과에 따라 '강한 남성 자격증'을 발부해 작은 재미도 준다.
▲앱에서는 정자 측정을 한 후 결과에 따라 '강한 남성 자격증'을 발부해 작은 재미도 준다.

오뷰엠은 여기에 '강한 남성 자격증', [뉴스 속보] 이달의 정자왕 ○○○ 등의 패러디 사진을 제공하며 재미를 더했다. 난임과 불임이라는 것은 가족계획을 하는 부부에게 한 없이 무거운 문제다. 하지만, 제품에 이런 재미 요소를 넣은 것은 많은 남성이 큰 부담을 갖지 말고 더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테스트하라는 접근성 차원의 배려로 보인다.

다만 인트인 측은 '오뷰엠'이 의료기기가 아니므로 사용 결과는 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

그래도 혹시나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 혹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미리 '오뷰엠'으로 자신의 정자 건강을 테스트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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