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은 독도 주변해역 퇴적토에 사는 해양미생물에서 3종의 신물질을 발견하고 ‘독도리피드(Dokdolipids A-C)’로 명명했다고 20일 밝혔다.
KIOST의 신희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도 해양미생물에서 분리한 Actinoalloteichus hymeniacidonis 179DD-027라는 균주에서 3종의 람노리피드 계열의 신물질 Dokdolipids A-C를 분리하고 구조를 규명했다.
독도리피드는 람노리피드(Rhamnolipids) 계열의 생물계면활성제(Biosurfactant)다. 계면활성제는 샴푸・치약・화장품 등에 활용되는 화학물질로 최근 합성계면활성제의 위험 논란이 커지면서 생물이 생산하며 부작용이 없는 천연계면활성제가 부각되고 있다.
생물계면활성제는 석유의 부산물에서 얻어지는 일반적인 계면활성제와는 달리 친환경적이며 화장품, 식품, 가정용품 및 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독도리피드는 또 대장암, 위암, 폐암, 신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6종의 암에 대해 항암활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KIOST는 이번에 발견한 신물질인 독도리피드의 활용가능성과 상용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KIOST는 앞서 2006년부터 '독도 지속가능 이용 연구사업(연구책임자 박찬홍 박사)'을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해양의약분야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에 4월 20일자로 게재됐으며 국내특허(1월 28) 및 국제특허(PCT) 출원(3월 8일)도 완료됐다.
특히 독도리피드 발견 및 국제학술지 게재는 전 세계에 독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독도리피드가 향후 천연계면활성제 개발 등에 활용될 경우 산업적 측면에서도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홍 KIOST 동해연구소장은 “독도에는 1만2000여 종의 다양한 해양미생물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독도의 해양미생물로부터 질병 치료효과가 있는 신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