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해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를 없앤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및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상을 위해 수입자동차에 부과하려던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룬다고 발표한지 몇 시간 만이다. WSJ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을 줄이는 한편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 농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타프타)를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USMCA 비준을 지지하는 의회 세력의 지지를 얻는 한편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보도했다.
척 그레슬리 미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USMCA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논평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민주·뉴욕)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며 “중국에 대합 압박은 강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동맹들에겐 그래선 안 되고 중국과의 대립에서 우리 편에 설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오는 11월 결정되는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 결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릴 확률은 20%에 그친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된 정치적 위험과 잠재적인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은 내려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