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지난 2005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손실이 3억2700만 위안(약 563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인 1억8750만 위안 순손실을 크게 웃도는 적자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241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인 243억 위안을 소폭 밑돌았다.
바이두는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은 251억~266억 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 대비 최대 14% 낮은 것이다.
한편 바이두는 14년간 검색사업을 이끌었던 샹하이룽 부총재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바이두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 이상 급락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데스크톱 검색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는 등 바이두는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AI)에서 자율주행차량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으나 젊은 사용자를 끌어 들여 광고 수익을 늘리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바이트댄스 등 새로운 라이벌들이 뉴스피드에서 짧은 동영상 클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광고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의 앨리시아 얍 애널리스트는 “바이두가 거시경제의 약화 이외에도 여러 역풍에 직면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