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각각 128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생산량보다는 15만 톤, 평년 수요보다는 5만 톤 많은 양이다. 겨울부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비도 적당히 내리면서 생산성이 지나치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마늘 역시 과잉 생산이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올해 중만생종 마늘 생산 예상량은 37만 톤으로 평년 수준보다 6만 톤 많다. 평년 수요와 비교해도 1만 톤 웃도는 양이다. 올해 마늘 재배 면적(2만7669㏊)이 평년(2만3728㏊)보다 늘어난 탓이다.
과잉 생산이 예상되면서 농산물 가격 폭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16일 기준 양파와 마늘(깐마늘) 도매가격은 1㎏에 각각 605원, 5675원으로 평년보다 20.1%, 12.1% 낮다.
지난달 양파와 마늘 각각 6000톤, 2000톤을 생육 단계에서 폐기하기로 한 농식품부는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수급 대책을 내놨다. 양파의 경우, 6000톤은 수확 즉시 수매·비축하고 1만2000톤은 출하 정지하기로 했다. 1만5000톤은 대만 등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물류비 등을 지원한다.
마늘 역시 정부와 농협이 각각 5000톤, 4000톤씩 수매·비축하기로 했다. 또 종자용 쪽마늘 수입을 줄이기 위해 국내산 마늘을 종자로 쓸 수 있도록 장려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중만생종 양파‧마늘의 본격 수확에 앞서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하여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