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행장은 16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만난 고객님이 더 나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용사를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는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며 “지난달 추천받은 미용실을 찾아 스타일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반응은 반반인데 당분간은 이곳을 다니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객이 강추하는 미용실이라면 믿고 맡겨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행장은 고객의 조언을 잊지 않고, 용산구 단골 미용실이 아닌 마포구로 향했다. 새로운 미용사의 제안으로 트레이드마크였던 ‘뽀글거리는 파마’는 ‘부드러운 웨이브 파마’로 바뀌었다. 고객들과 임직원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파마 머리 스타일은 고집했지만 좀 더 두꺼운 롤을 말아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나오게 연출한 것이다.
이 행장에게 미용실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팀장 시절부터 차별화를 위해 한 달 반마다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말았다. 그의 ‘빠마’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무기다. 이 행장의 페이스북에는 “빠마 하시는 미장원이 어딘지 공유해 달라”는 댓글이 달리곤 했다. ‘영업통’ 이대훈 행장에게 일선 현장을 뛰어다니며 선보인 ‘미용실 영업’은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다.
이 행장은 13일 일과를 일찍 마친 후 영업 1등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도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달 13~14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진행된 NH 베스트뱅커 연수 저녁자리를 찾아 50명의 후배 직원들과 호프 미팅을 즐겼다. NH베스트뱅커는 전국 1만3000여 명 직원 중 펀드, 외환, 신용카드, 신탁, e-금융 등 연간 실적이 뛰어난 직원들로 ‘영업왕’이라고 불린다.
이번엔 정장을 벗고 캐주얼 복장으로 변신하며 디지털 영업에도 힘쓴다. 이 행장은 다음 달부터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일주일에 한 번 자유로운 차림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입주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디지털 혁신에 속도감을 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캠퍼스는 출퇴근 자율시간제를 도입하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청바지 허용 등 근무 복장을 자율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