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18일 수출입은행 양천식 행장은‘I Listen’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남기고 1년 10개월간의 임기를 마쳤다.
양 행장은 이임사에서“취임 이후 무실역생(務實力行)의 정신으로 일하고자 했다”며“새로운 업무영역의 모색, 직원 개인의 역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의 지원, 고객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에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라며“마무리를 못하고 떠나지만 진전이 있었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재임중 여신지원 규모는 2006년 30조원에서 올해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 잔액도 2006년말 37조원에서 지난 6월말에는 75% 이상 늘어난 65조원에 달하는 등 많은 성장을 했다.
또 여신구조는 대형선박, 플랜트,자원개발사업 등 중장기여신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는 내실 있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속에서 멕시코 페소화 채권 발행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기반 구축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양 행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공공기관에 대한 개혁이라는 파고가 서서히 몰아칠 것”이라며 “큰 목표를 위해 작은 것은 버리는 전략적 유연성, 지지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실용적 전술, 내부 응집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